휴무인 오늘 아침은 알람을 해제해 놓고 10시 반이 넘도록 늦잠을 잤다. 밤 사이 우리 집 동물들이 협소한 내 등짝을 도움닫기 삼아 침대 위를 날라 다니고, 할짝할짝 물을 먹고 오도독 거리며 사료를 먹는 소리를 모두 들으며 가수면 상태로 자다가 새벽녘쯤 이 녀석들이 놀다 지쳐 잠들 때에 맞춰 나도 숙면에 들어갔다. 방 문 앞에 울타리를 세워놓고 방으로 통하는 베란다 통로에도 높은 수납형 의자를 놓았지만, 높이뛰기 선수인 녀석들을 막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그 일로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수면의 질보다 콩이, 연이, 희동이가 소중하니까. 집안이 어두운걸 보니 비가 올 모양이다. 쉬는 날에 내리는 비라니, 너무 좋잖아~ 캐비넷을 열어 안성탕면을 꺼내고 달걀한알을 가져와 라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