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울렛의 푸드코트에서 일한다.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긴 시간을 함께 해야하다보니 서로 마음 편하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쌍방 간 많은 배려와 협력이 요구 되는 곳이다. 우리 매장에는 가끔 주말알바를 나오는 사람이 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한다는 그 사람은 언젠가 내게 자신의 사적인 하소연을 말한 적이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자신을 따돌리고, 손이 느려 터지고 일을 너무 못한다며 자꾸 지적을 한다는 얘기였다. 그녀는 대체 자기가 왜 그런 대우와 지적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녀를 두둔해 주기를 바라는 뉘앙스가 느껴졌지만, 차마 가식적인 옹호는 할 수 없어서 나는 그냥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나름 사람을 많이 겪어본 내 눈에 그녀는 느리고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