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집 사장으로 불리는10년 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손에 물 마를 새 없이 고생을 했더니 그 곱던 손이 쪼골쪼골 할머니 손이 되더라~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하루는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들어와서 메뉴에도 없는 비빔국수를 시키는 남자 손님이 있었다. 김치찌개 전문점이라고 설명을 하고 내보낸지 두시간만에 그 손님은 다시 나를 찾아 왔다. 찌개 냄비를 올리는 가스렌지 불판을 번쩍 치켜 들고, 자신의 어깨에도 채 닿지 않는 작달만한 여사장의 멱살을 움켜 쥐는 그런 손님(?)을 만나는 일은 분명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또 어느 날은 멀쩡하게 생긴 젊은 여자 혼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나서는 이미 계산을 했다며 카드 대신 오리발을 내밀고, 급기야 식탁을 뒤집어 엎고 소주병을 깨 부수며 난동을 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