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도시락은 고소한 호두가 잔뜩 들어간 멸치볶음과 싱싱한 쌈채소. 아침에 도시락을 싸는 나를 보고 막 샤워를 하고 나와 정수기 물을 따라 마시고 있던 아들아이가 말했다. "엄마~반찬이 너무 부실한 거 아냐? 잘 먹어야 돼~" 며칠째 야근 근무중이라 오랜만에 보는 거 같은 아들아이의 말 한마디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들아이는 이쁘게 말을 하는 편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하는데 다행히 나의 두 아이들도 그런 쪽이다. 고객을 응대 하다보면 나이가 든 사람들일수록 말이 거칠고 신경질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혹시 나도 그런 적이 있진 않았나 곱씹어 본다. 차가운 말은 칼이 될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말은 그 칼에 베인 아픈 상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