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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주말, 야외주차장에 서 있는 내 애마는 깨끗하게 세수 하고 나온 아이처럼 반짝 거린다. 차 문을 열고 문짝에 우산을 받쳐 놓고 도시락 가방을 연다.
볶음밥에 달걀 후라이와 양반김 하나, 가지런히 썰어 담은 파프리카 한 통.
직원들도 평일에는 아울렛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과 공휴일은 야외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점심으로 주로 도시락을 싸 오는 나는 뒷 좌석에 거의 눞다시피 앉아 세상 편한 자세로 도시락을 먹는다.
일을 다니면서 소소하게 느끼는 행복 중에 소풍 나온 거 같은 이 시간이 포함 된다.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잦아 든다. 내가 도시락을 먹는 동안 만이라도 폭우처럼 쏟아져도 좋을 것을.. 다시 매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배도 부르고, 비도 내리고, 새로 처방 받은 약 덕분에 어깨 통증도 거의 사라지고..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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