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세 자매의 오션월드 후기

롤리팝귀걸이 2024. 9. 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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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자매들과 오션월드를 다녀왔다.
여름휴가가 없는 내 처지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당일치기 물놀이라도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세 자매 중 가장 어린 (어려도 50대^^) 여동생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오션월드에서 가장 먼 곳에 사는 나는 새벽 6시에 기상해 전날 대충 싸놓은 짐가방을 들고 언니와 동생을 픽업해 홍천 비발디파크로 향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함께 가보고 얼마 만에 가보는 워터파크인가.. 솔직히 그때만큼의 기대는 생기지 않았지만, 재미나게 즐기고 오겠다는 각오를 장착하고 나니 구명조끼를 받으면서 살짝 설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일단 몸풀기로 슈퍼익스트림리버에서 튜브를 타고 파도를 따라 출발했다. 내 체구에 맞는 제일 작은 노란색 튜브를 타고 둥실둥실 사람들과 부딪히며 돌기를 여러 번.
함께 출발한 언니와 동생은 어디로 떠밀려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튜브에 걸친 양어깨가 점점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도 가볼 겸 출구로 나가려고 했지만, 이건 웬걸~ 다른 사람들의 튜브와 거친 물살에 떠밀려 출구 근처는 가지도 못하고 다시 둥실둥실 수로를 따라 떠내려 갔다.
우여곡절 끝에 밖으로 겨우겨우 나와서 상봉한 우리들은 서핑마운트, 파라오 스파, 더블 토네이도를 차례로 돌며 물놀이를 만끽했다.
짬짬이 알감자와 구운 소시지에 맥주도 마시고 제대로 신난 아이들처럼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기를 수차례.
오션월드가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우리 세 자매는 구명조끼를 반납하고 아쉽게 그곳을 나왔다.
나와 동생은 그렇다 치고 나이 60인 언니가 지친 기색 없이 즐겁게 동행해 준 것이 고맙다.
언제든, 어딜 가서 무얼 하든 서로 잘 통하고 편안한 언니, 동생이 있다는 건 나에겐 큰 축복이다.
이번 오션월드를 기점으로 우리들의 워터파크 투어는 쭈욱~~ 계속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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