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평화로운 휴일.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에 특별한 반찬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으면서 오늘은 식구들 이불을 좀 더 두꺼운 걸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안방 침대 위 이불과 토퍼를 걷어내고 새 이불로 교체하는데, 콩이와 연이가 앞다투어 뛰어 들어와 새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기 시작한다. 늘상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어쩜 저리 아이들과 하는 짓이 비슷할까 신기하게 느껴진다. 깨끗하게 빨래가 된 보송 거리는 이불을 좋아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동물들이 코를 비비며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좋아하는 모습은 볼 때마다 재밌다. 좀처럼 비켜주지 않는 콩이, 연이를 겨우 내려 보내고 안방 침구정리를 마저 끝냈다. 자고 있는 아들아이 방은 나중에 정리하기로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