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를 보다가 "대화의 밀도" 라는 책에 대하여 알게 됐다. 대화를 상어식 대화와 고래식 대화로 나누어 설명하는 내용이 있는데 흥미롭다.
"상어식 대화는 초반부터 날카롭게 파고 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고 평소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와 다른 주장을 펼치는 먹잇감을 포착한 다음, 비교하고 핀잔을 주고 대놓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 고래식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이와 다르다.자연스럽게 대화에 어울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하며 경청하는 와중에 필요할때는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고래식 대화는 단단한 자존감과 절제된 에고(ego)가 전제되어 있기에, 이들은 상대를 위협하거나 무시하거나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와 정서를 나눈다. (대화의 밀도 중에서)"
상어와 고래라니, 꽤 어울리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고 내용 중에 단단한 자존감과 절제된 에고라는 말이 참 좋다. 생각해보니 나도 상어식 대화를 하는 경우가 좀 있는 거 같다. 특히 대화의 주제로 금기시 되어 있는 정치와 종교 이야기가 나올 때 내 안의 상어가 슬그머니 지느러미를 펼치고 존재감을 드러냈던 걸로 기억 된다. 그 외에는 크게 상어를 불러낼 일은 없는거 같은데 그건 내 생각이고,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도 고래식 대화를 밀도 있게 할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와 더불어, 오랜만에 읽고 싶은 책 한권을 찾아낸 느낌이다.
제 그림 속 어딘가에도 고래와 상어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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