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정말 보고 싶은 게 있다면 TV로 정주행 할 수도 있지만, 거의 유투브에 요약 되어 올라 오는 걸 보는 편이다.
요즘은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유투브로 보고 있다.
이효리가 좋아서 보게 됐는데 볼수록 많이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엄마와 그리 애틋한 사이가 아니다 보니 그런 관점에서 보고 느끼는 게 많다.
티끌 없이 자랐을 것 같은 이효리도 평탄치만은 않은 가정사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엄마와의 첫 여행을 즐거워 하면서도 불쑥 불쑥 표현되는 부모에 대한 원망의 감정들이 그녀의 솔직함을 그대로 보여 준다.
그 모습들은 나를 돌아 보게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약간의(?) 미움과 크고 작은 원망들.. 원래 부모 자식간은 필연적으로 그리 될수 밖에 없는 관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맘이 좀 편해지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팩트가 아니다.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다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엄마와 여행을 수도 없이 다녔다.
물론 단둘이 간 적은 없고 자매들과 늘 동행 한다.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날 때는 항상 즐거운 맘으로 출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피로감이 쌓인다.
다시는 엄마와 여행을 안 가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다.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에게 과연 좋은 딸일까?
나부터 그리 좋은 딸도 못 되면서 엄마에게 좋은 엄마가 돼 달라고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꼭 풀어 내고 싶지만, 어디서도 해답지를 찾을 수 없는... 내겐 너무 어려운 수학문제 같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이타적 입니까? 이기적 입니까? (0) | 2024.07.09 |
---|---|
not bad (0) | 2024.07.06 |
나의 소울 푸드 (0) | 2024.07.02 |
저의 그림 전시회에 당신을 초대 합니다. (2) | 2024.07.01 |
여름감기 (0)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