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차가운 날.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서울을 간다.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20여년간 수도권에 살다보니 서울은 이제 너무 복잡하고 먼 곳으로 느껴진다.집에서 나가기 전 기온을 검색해 본다. 체감온도가 -15도?내 휴무에 맞춰 잡은 약속이라 하필 한파의 날씨인 것이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반포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쇼핑도 할 계획이다.주차가 어렵겠지 싶어 차를 놓고 버스를 타기로 한다.핸드폰 검색창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는 대중교통과 도착시각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버스를 거의 안 타서인지, 검색할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이런 교통시스템이 된지 오래 됐다는걸 물론 알지만,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직도 신박하다.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마냥 서 있던 수고로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