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이가 차를 빌려가서 이틀째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버스를 안 타본지 이삼년은 된 거 같다. 일단 핸드폰 뒷면에 꽂혀 있는 카드가 후불 교통카드인지 확인을 하고 챙 모자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6월 중순의 더위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햇살이 내리 꽂힌다. 버스가 도착하려면 6분이나 남았다.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 옆에 있는 상점들을 천천히 둘러 본다. 호두과자 집, 핸드폰 가게, 복권판매점, 커피숍, 과일가게. 과일 가게 좌판에 나와 있는 저 과일들은 과연 안녕한걸까? 덜 자란듯 알이 작은 대석자두와 천도 복숭아가 달궈진 에어프라이어에 들어가 있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사뭇 궁금 하다. 버스를 탄다. 내리기 편하게 뒷문 바로 앞 자리에 앉으려다가 멈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