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울 푸드라는 말을 가끔 사용하는 편이다. 내가 말하는 소울 푸드의 의미는 내가 기분이 우울 하거나 혹은 기운이 없을 때 그것을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얻게 되는 그런 음식을 말하는데, 사전적 의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고유 식문화, 전통적으로 미국 남부 흑인들과 관련된 음식을 말한다고 한다. 나의 소울 푸드는 떡국이다. 어릴 때 설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가 떡국 때문이었을 정도로 나에게 떡국은 특별한 음식이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 맞는 설날이 됐을 때 시댁은 떡국을 안 끓이고 오로지 김치만두만 넣어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시어머니가 손수 빚으신 만두는 맛이 좋았지만, 시댁에서의 첫 떡국을 기대 했기에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다행히 지금은 시댁에서도 만두 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