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 구제 의류를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는데, 일본에서 수입해 온 구제의류(중고의류)를 종류별, 등급별로 나누어 다림질을 하고 가격표를 붙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다시 판매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헌옷들을 만지는 일이다보니 기본적으로 깨끗한 환경이 아니었고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작업장이라서 거의 바깥의 기온과 차이가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해야했다. 사업장은 꽤 커서 사장을 제외한 직원이 10명 정도 됐는데, 외국인 두 명이 포함 되어 있었다. 힘을 써야 하는 일들을 거의 도맡아 하던 오벳이라는 청년은 서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온 30대 중반의 성실하고 조용한 친구였는데, 한국말이 서툴렀지만 나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