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다시 형광등 스위치를 켰다.오늘 밤에만 벌써 세번째 껐다 켜는 반복을 하는 중이었다. 첫번째로 스위치를 켠 건 귓가에 윙윙 거리는 모기 때문이었다. J는 모기가 1분만 소리를 참고 기다려 줬더라면 잠이 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모기를 원망했다. 기어코 잡아내서 응징하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잠들기 직전까지의 노력을 허사로 만든 모기를 그 방에서 살아 나가게 둘 수 없다고 생각한 J는 거실로 나가 붙박이장에 넣어 두었던 모기 살충제를 꺼내고 눈에 핏발을 세우고 모기를 찾기 시작했다. 형광등만으로는 모자라 핸드폰 손전등까지 켜고 사방 벽과 천장을 구석구석 훑어보고 침대 헤드 틈새와 커텐 뒤까지 치밀하게 뒤졌지만 모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도그럴것이 J의 눈은 노화로 인한 비문증(눈 앞에 먼지나 날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