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딱 이맘때, 친정 식구들과 1박2일의 짧은 여름 휴가를 갔었다. 제일 빠른 오전 9시 반 서핑 강습을 받기 위해 친정 엄마를 포함한 여덟 명이 새벽부터 만나 승용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졸린 눈 비벼가며 양양으로 출발 했다. 서핑의 성지 죽도 해변에 도착해 일단 파라솔을 대여하고 돗자리를 폈다. 엄마와 언니, 남동생 내외가 파라솔 그늘에 앉아 간식거리를 까 먹는 동안 나와 여동생은 듬직한 두 명의 조카와 함께 서핑 이론 강습을 들은 뒤, 바로 서핑 수트로 갈아 입고 서핑 보드를 받았다. 서핑보드의 무게가 꽤 나가서 여자의 힘으로 들고 다니기는 좀 버거웠지만, 어찌저찌 바다까지 보드를 가지고 이동한 뒤 잠깐의 실기 강습을 받고 서핑보드에 달린 수갑(?) 같은 걸 내 발목에 채웠다. 이제부터 보드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