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김치찌개 가게 사장노릇을 접고서 5개월가량 가사도우미를 해 본 적이 있다. 그 일을 꼭 해보고 싶었거나 그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당근 알바를 뒤적이다가 청소클리너를 구하는 구인광고를 접했는데 내 집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집을 정리하고 청소해 보는 건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평소 집안을 꾸미고 쓸고 닦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런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일단 호기심이 발동하면 앞뒤 재지 않는 성격 탓에 그때에도 바로 클리너 업체에 전화를 걸었고 다음 날부터 나는 즉각 그 일을 시작했다. 앱을 통해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과 페이를 보고 그 시간에 맞춰 고객 집을 방문하면 되는 일이었다. 기본적인 청소 매뉴얼은 유튜브로 꼼꼼히 숙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