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거기 누구?

롤리팝귀걸이 2026. 3. 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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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7층으로 가려고 1층에 멈춰있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도 없는 그 안에서 3층 버튼이 이미 눌려 있을 때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 흠칫 놀라 주변과 천장을 두리번거리게 되곤 한다.

또 이런 때도 있다.
남편방의 TV소리도 꺼진 고요한 늦은 밤.
스탠드 하나 켜놓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나른하게 졸고 있던 콩이와 연이가 느닷없이 일어나 허공 한 구석을 보고 왈왈 짖는 때가..
강아지 두 마리가 빈 허공을 함께 주시하며 짖어대는 것을 보는 건 무척이나 소름 돋는 일이다.
귀가 밝은 동물이니 위층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을 거라고 애써 정의 내려보지만, 나름 밝은 내 귀엔 정적뿐이었다는 게 소름 돋는 것이다.

뭐지?
한 번은 같이 허공을 보며 "거기 누구 있어요?"라고 중얼거려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말해 놓고도 내가 놀라 옆에 있던 콩이를 와락 끌어안았었다.
설명이 어려운 기묘한 상황들.
굳이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다.
거기 누가 있다 해도 내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된다.
거기 뭔가가 있다 해도 내 귀에만 들리지 않으면 된다.
그냥 조용히 서로를 내버려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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